매일신문

사설 - 김대통령 ASEM 참석 출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은 핍박받던 야당지도자에서 국가통치자로 변신후 국제무대 공식데뷔 자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관심때문에 진작부터 이번 ASEM은 'DJ ASEM'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나왔다.

최근 십수년간 한국의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경제개발에 성공한 신흥부국이라는 신화덕분에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신흥 경제강국이라는 허상이 여지없이 깨진 빚투성이 나라와 낙담한 국민을등에 업고 세계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의 ASEM 참석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한국민과 김대통령이 이룩한새로운 민주주의 신화덕분이다.

마침 김대통령은 4월3일 런던 ASEM 개회식 하루전인 2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만델라대통령, 체코의 하벨대통령,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와 함께 전세계에 방영될 기념메시지를 발표하는 인권옹호자로 선정돼 31일 출국전 청와대에서 메시지 녹화도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개혁전략을국제사회에 내놓고 평가를 받게 됐다.

김대통령의 국제무대 데뷔가 현대 민주주의의 모태라는 영국에서 이뤄지게 된점도 김대통령의 첫정상외교 성과에 기대를 모으게 하는 대목이다.

유럽은 김대통령이 정치적 곤경을 겪던 야당시절 자신들이 지원한 '가치'가 김대통령을 통해 실현된 것을 ASEM에서 목도하게 되며, 향후 김대통령의 성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김대통령의 이러한 세계적 민주지도자로서의 명성과 권위가 외환위기로 실추된 한국의신인도를 높여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김대통령도 한국이 아시아 민주주의 성공사례로서 잠시 좌절을 겪고 있는 경제발전의 성공 신화를 복구, 민주주의와 경제를 병행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ASEM을 통해 확인시키겠다는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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