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읍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을 지난 80년에 중건하면서 원형보다 상당히 품격이 떨어지게 지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매우 유감스럽다.
국보 제1호 서울 남대문처럼 5칸이던 1층 문루가 3칸으로 격하돼 지어짐으로써 원래의 웅장미는오간데 없고, 왜소함마저 느껴져 '문화가 경쟁력'인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감마저 없지않다.
매일신문의 보도를 보고, 망우공원에 가서 영남제일관을 다시 찾아 상징물 표지판앞에 서니 대구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이 들기보다 부아가 치밀었다.
그 표지판에는 영남제일관의 간략한 내력만 적혀있을 뿐, 이 건물이 원래 대구약전골목앞 대남한의원 자리에 있었으나 동촌으로 옮겨졌다는 사실도, 5칸 건물을 3칸으로 격하시켜 제작했다는 내용도, 목조물을 시멘 콘크리트로 변경시켰다는 문구도 전혀 없었다. 수십번 영남제일관을 찾았지만 중건된 영남제일관의 품격이 격하된채 지어졌다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전문가들조차도 이를지적하지 않았다. 이번에 사진이 발굴되지 않았으면 영남제일관의 원래 모습은 영영 왜곡됐을 것이 아닌가.
현재 대구시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십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문화재 관련 위원회도 조직돼있을 터인데, 어째서 영남제일관을 원형과는 동떨어진채 짓게 됐는지 그 과정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 이왕 영남제일관이 그렇게 지어졌으니 그냥 덮어두자는 안일한 발상은 금물이 아닐까.
유병길(대구시 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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