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ASEM 참석 4박5일

김대중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및 영국방문 성과는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개혁 의지를 국제정치·경제·금융계에 널리 알리고 개혁진척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넓혔다는데 있다.

이는 앞으로 국제경제·금융계의 대한(對韓) 금융지원과 투자 유치 확대의 협력토대가 크게 보강됐음을 의미한다.

김대통령은 ASEM이라는 다자외교무대와 함께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 그리고 경제·금융계 인사들과의 면담 등 기회를 놓치지않고 '한국을 파는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한국은 주식, 채권 등 모든 것이 싸기때문에 투자적기"라고 영국 경제인과 금융인들을 설득하고, 중국국민의 해외여행자유화지역 대상에 한국을 포함시키도록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에게 요청하는가 하면, 하시모토 일본총리에게 제2선 금융지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집요한 세일즈맨'을 연상시켰다.

김대통령은 이같이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국에 대한ASEM의 투자조사단 파견 제안에 관해 '고객'들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구체적인 성과도거뒀다.

또한 포르투갈 구테히스총리, 아일랜드 아헌총리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이 아시아금융위기국 가운데 유난히 한국의 경제개혁이나 경제회복 속도를 높이 평가한 것은 앞으로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의 2차 ASEM 참석은 국제정치면에서 한국에 다자외교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안겨줬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블록화 추세속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외에 다자외교의 발판을 넓혀야 할 입장인한국의 처지에서 ASEM은 유럽과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가치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ASEM에서 이곳 언론에 의해 남아공의 만델라대통령에 비유된 자신의 개인적인국제적 신인도와, 한국이 오는 2000년의 제3차 ASEM 주최국이라는 점을 접목시켜 만나는 유럽각국 정상들로부터 예외없이 정상회담 제의를 받음으로써 한국 외교 지평의 확대를 실감케 했다.유럽과의 유대강화는 특히 유럽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공여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금융위기 극복 협력이라는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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