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태계 이야기-칡의 산림파괴

칡이 산림 파괴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80년대 이후 급속히 늘기 시작한 칡이 강한 번식력으로 숲을 훼손시키고 있다.산림청과 학계 관계자들은 칡덩굴이 수종을 가리지 않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나무의 탄소동화 작용을 막아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면서 그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칡덩굴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꾸준한 녹화 사업으로 산의 토질이 비옥해지면서 구황 식물인 칡의생존을 위해 최적의 자연 조건이 갖춰지고 있는데다 과거 식용으로 각광받던 칡의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칡 성장을 막는 요인이 줄어들었기 때문.

경북대 임학과 홍성천 교수는 "칡도 성장을 위해 빛을 필요로 하는 탓에 숲이 우거지면 나무를타고 올라가게 된다"며 "결국 나무는 고사해도 칡은 살아남아 숲이 칡덩굴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홍교수는 또 "한때 사료용으로 칡 종자를 수입했던 미국의 경우 칡의 숲 파괴로 곤욕을 치르고있다"며 "우리도 나무를 심는 것 못지 않게 칡 제거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칡덩굴이 우거진 서구 와룡산과 앞산,팔공산등 지역내 산림 1백20ha에 대해 다음달부터 일차적으로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칡제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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