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울산MBC 창사30주년기념 특별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정계개편도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우선 정계개편과 관련, "현재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대통령은 "외국에 나가 보니 노사안정과 정치안정이 되어야 투자를 한다고 한다"며 "정치쪽이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고 말해 야권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시했다. 이날 발언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하지 않겠다"던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인상을 던져주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어 "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새 대표와 만나 국민을 위해 정치안정을 기하도록하겠다"고 말했는데 "안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안되는 것을 가상해서 얘기할 필요가없다"고 언급, 역시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김대통령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외 국민신당과의 연합공천도 염두에 두고있는 듯했다. 김대통령은 "영남쪽이 약하니까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세계 각국이 다하는 것으로 정당정치는 본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재.보선 선거결과에 대해 "이번 보선에서도 지역감정이 나온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핵심요직의 호남 편중인사에 대해서는 "보기에 따라 다르다"며 "내스스로가 지역편중이 되지 않도록 챙기고 있으며 오해나지 않도록 양심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해명했다. 김대통령은 "총리, 청와대비서실장, 안기부장 등 빅3가 비호남출신이고 대통령 다음가는 힘있는 자리인 비서실장은 경북출신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장관 17명중 영호남이 똑같고 차관급 37명중 호남이 워낙 작았다가 늘었고 영남이 다소 줄었다고 느끼지만 아직도 비교하면 영남이 많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획기적인 경제회복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회복이 빨리 되는 것 아니다"고 전제, "우리경제는 망쳐질대로 망쳐져 있고 중공업은 중공업대로 경공업은 경공업대로 손안댈 데가 없다"면서 "특히 금년까지 모두가 고생해서 살려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재임중 남북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불가능할 것은 없지만 강요도, 구걸도 하지 않겠으며 우선 특사를 교환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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