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대 받는 아동 는다

IMF한파 이후 실직 스트레스, 생활여건 악화등의 영향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동학대'가 늘고 있다.

한국이웃사랑회 대구지부 아동학대 상담전화에 따르면 아동학대 상담은 지난해 월평균 2건이었으나 올들어선 3~4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대구지역 초등학생 3백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실태조사에서도 매달 2~3회이상 구타를 당하는 학생이 24%, 일주일에 1~2회이상 맞는 학생이 4%로 나타났다.

혁대로 맞거나 던진 물건에 맞아 상해를 입은 적이 있는 아동은 12%에 이르며 이중 5%는 한달에 2~3회이상 심한 구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불이나 흉기등의 극단적인 학대를 경험한 아동도 3.6%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중에는 매달2~3회이상 학대를 당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년 이영철군(9.가명)은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한후 거리를 지나다 택시기사가 상처를 발견, 아동학대 상담전화로 신고했다. 이군은 목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로부터 매주 1~2차례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며 이군의 어머니도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6년 박성철군(12.가명)도 술에 취한 아버지로부터 걸핏하면 폭행당해 몸에 피멍이 가시지 않자 담임교사가 이를 알고, 아동학대 상담전화에 알려왔다.

한국이웃사랑회 백선희간사는 "최근 IMF한파로 인해 좌절감이 쌓이면서 폭력성향이 강한 가장들이 아동학대를 통해 이를 분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부모에 대한 상담이나 역할교육을 폭넓게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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