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구조조정기금 운영 어떻게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설립하기로 한 기업구조조정기금은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 등 두가지로 구성된다. 이들 기금은 여러명의 투자가들이 돈을 모아 일정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이를 펀드매니저에 맡겨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뒤 펀드에 출자한 금액 만큼의 지분비율에 따라 수익금을 배당받는 이른바 뮤츄얼펀드 형태로 운영된다.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이런 형태의 기금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우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금융기관이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더 이상 기업에 많은 돈을 빌려주기가 어려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기금은 주식 매입을 통해 기업의 증자에 출자하거나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며부채구조조정기금은 주식투자기금의 투자대상기업에 장기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을 매입, 해당기업이 조기 정상화되거나 우량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된다.정부는 이들 기금의 투자대상으로 사업전망은 좋지만 일시적으로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하되 5대 재벌그룹은 제외하기로 했다. 기금의 지원을 받는 기업은 지원을 받는 대가로 경영개선목표 제시, 기금으로부터 사외이사 파견, 경영내용의 공시 강화 등 구조조정 촉진과 경영투명성보장 등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투자대상기업이 정상화돼 주식값이 오르거나 상장되면 기금은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6월중 산업은행과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해 각각 1조원 규모의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을 설립하고 연내로 국제금융공사(IFC),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 해외 민간펀드및 연.기금 등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한편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의 지원자금, 국내공기업 매각대금 등을 투입해 두 기금의 규모를 각각 5조원씩 10조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정부는 이들 기금을 통한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이 기금을 증시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이들 기금이외에 국내외 민간투자가들도 뮤츄얼펀드를 자유롭게 설립,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기 책임하에 기업에 투자하는 많은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기업구조조정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鄭敬勳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