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통신 지구촌시대 눈앞

'세계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위성을 이용한 지구촌 이동통신시대가 임박했다. 위성이동통신으로 불리는 'GMPCS'(GlobalMobile 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의 상용화가 오는 9월로 다가온 것. 지상으로부터 7백~1만km의 중·저궤도 상공에 수십기의 통신위성을 띄워 휴대용 단말기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각종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동전화는 국가별로 GMS, AMPS, CDMA, TDMA 등 서로 다른 방식을 사용, 해외로나갈 때마다 해당 지역의 표준에 맞는 단말기로 바꿔야 했으나 앞으로는 그같은 불편이 사라진다. 또 산간오지, 극지 등 통화불통지역이나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통신마비도GMPCS로 말끔히 해소된다. 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외에 무선호출(삐삐)이나 팩스 송수신, 데이터통신 등도 가능해진다.

'이리듐' '글로벌스타' 'ICO' 등 세계 3대 GMPCS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먼저 오는 9월23일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이리듐'은 미국 모토롤라, 한국의 SK텔레콤 등 14개국 17개 업체가 구성한컨소시엄. 총45억달러가 투입돼 내년초까지 지상 7백80km 저궤도에 73개의 이리듐위성을 쏘아올려 지구 전체를 단일 휴대폰 통화권으로 묶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미국 워싱턴과 서울 사이의 무선호출(삐삐) 교신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7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 9월부터는 위성휴대폰 및 팩스송수신, 데이터통신 등을 본격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이 참가한 글로벌스타는 지난달 처음으로 위성발사에 성공한 후 8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1월부터 음성 및 데이터 팩스 등의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고 2000년에는 동영상까지포함한 멀티미디어 위성통신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데이콤은 글로벌스타 서비스를 위해 경기도여주에 위성 지구국을 설립하고 시험운영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이 지분을 갖고 있는 ICO(국제통신기구)는 내년까지 모두 12개의 중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2000년 3월부터 시험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천안에 5개의 위성 접속기지국을 설치했고 동북아 지역 서비스를 위한 위성접속국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2002년까지 세계에서 5백여만명 정도가 GMPCS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 이용자가 벌써 7백만명을 넘은데 비하면 시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셈. 비싼 통신료와단말기 가격 때문이다. 단말기는 이미 출시된 외국제품의 경우 2백만원을 넘으며 통화료도 분당1천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GMPCS는 현재 이동전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의 통신망'으로 불리는 'IMT-2000'으로가는 중간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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