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로 뛰는 외교 강조

20일부터 닷새간 계속되고 있는 98년도 재외공관장회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일즈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백여명의 재외공관장들을 처음 대면하는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의 주문도 이같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박장관은 '발로 뛰는 외교'를 강조했다. 우선 박장관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주한대사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정부관계자나 업계, 언론계, 학계, 민간인 등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장관은 이어 "매주 2회이상 주재국인사들을 관저로 초청, 오.만찬을 베풀어 협조인맥을구축하고 거의 매일 주재국 경제단체 등이 주관하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우리의 IMF개혁이행,규제개혁 노력을 설명하고 불만사항과 대책을 파악, 통상현안 및 주재국 산업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박장관은 공관장회의 같은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하기 힘든 얘기까지 꺼냈다. 그는 우리 외교의고질적인 공항영송(迎送)문제부터 시작했다. "공향영송을 될 수 있는 한 최소화하고 골프를 치되주로 우리 교민하고만 친다는 비판에 유의, 주재국인사와 어울림으로써 이를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더러는 포커등 불건전한 행위가 있다는 비난이 있음을 유의해달라"며 뼈아픈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장관의 이같은 공관장의 자세전환 요구는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확대 개편한 후 외교관의 세일즈맨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공관장회의가 정무분야 위주였다면 이번 회의에서는통상외교력 확대가 주제로 잡혔다.

재외공관장들은 21일 저녁 서울시내 프라자호텔에서 경제연찬회를 갖고 김태동(金泰東)청와대 경제수석,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을 초청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외교부분의 총력지원 방안을놓고 시간 제약없이 난상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공관장회의를 끝내면서는 전 재외공관장의 서명을 받아 재외공관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외국기업의 국내투자 유치를 위해 모든 서비스를 다한다는 내용의 '기업활동지원준칙'을 공표하겠다는 방안도 마련해두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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