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회색의 하늘.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 전국적으로 내린 황사(黃砂)비는 식물의 잎까지뿌옇게 만들고 있다. 이 봄날에.
심상치 않은 황사. 기상청 설명대로 연간 2~3차례 발생하는 황사가 올해경우 이미 3차례나 발생했고 이어 앞으로 3~4차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럴경우 기상관측이래 최다를 기록할 전망도 내놓고 있다.
22일 현재 황사현상은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2~3일 지속된다는 예보다. 이 기록은82년의 8일간 지속됐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여 이래 저래 걱정을 더해 주고 있다.해마다 봄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심각한 문제다. 중국의 고비사막과 황하유역, 몽골의 타클라마칸 사막등지가 발원지라는 황사는1~5km 상공에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쪽으로 이동, 우리에게 여러가지 피해를 준다. 우선 대기중의 먼지 농도가 짙어져 시정거리가 좁아진다. 사막의 각종 병균이나 벌레등이 모래먼지속에 섞여와 호흡기 질환, 눈병, 피부질환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런 인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밀기계산업,컴퓨터기기 등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어 피해 액수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환경오염에 대한 수치는 여러 곳에서 감지(感知)되고 경고가 있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기 오염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최악의 수준이라는게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에서날아오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등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 전체 발생량의 20%에 이른다는 점을지난해 국립환경연구원이 발표했었다.
예측경고는 더욱 심각하다. 앞으로 한반도 전역이 세계최악의 산성비지역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있다. 네덜란드 농업대학 호르직교수는 지난 94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대기과학학술대회에 참석해이같은 분석을 발표했었다. 중국이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2010년대에 들어서면 한반도는 함경북도 일부지방을 제외하고 동·서·남해 연안을 포함한 전역이 '세계최악의 산성비지역'이 될 것이라는게 요지다.
세계은행과 아시아 개발은행의 연구도 이의 동렬(同列)이다. '아시아 의 산성비'라는 국제연구에서 '남한에 내리는 산성비의 33%는 중국의 공해가 원인이다'고 했다.
서해(西海)쪽의 중국공해는 '손댈수 없는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등 세계 여러 환경전문기관은 '황해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로 꼽고 있다. 미국의 환경전문기관인 '월드워치'는보고서에서 '황해는 이제 적갈색 바다로 명칭을 바꿔야 하는 상태다'고 했다. 또 문제는 황해유역은 인구가 계속 불어나고 있어 흑해를 뛰어넘는 세계최대 오염바다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 황해로 유입되는 중국의 공해 물질은 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중국은 적절한 대책을세우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결론이다.
봄이면 흉물로 다가서는 황사·산성비를 줄일 대책을 세우자. 봄날에 내리는 봄비는 대지를 적셔꽃망울을 터트리는 아름다움으로 남겨둘 방안을 마련하자. 산성비의 대기·황해 오염등 환경현안에 대한 본격협상 채비를 차려야 한다. 일본·중국과의 '환경외교'가 시급한 과제다.중국의 환겨오염에 대한 공동조사도 한 방편일게고 한·중·일간의 '오염발생규제 협약'도 협상의제다.
빨리 극복해야 하는 IMF관리체제와 중국오염 대처 방안모색, 참으로 숨가픈 세월이다.〈최종진-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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