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스테리를 캐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일연스님의 행적을 따라가다 결국 팔만대장경과의 연관성을 밝혀낸 대구방송(TBC) 김정학프로듀서(39). 그는 최근 '일연선사로 팔만대장경을 보다'(페이지원 펴냄)를 냈다.지난 92년 6월 불교방송 PD시절 '7월의 문화인물' 일연스님 관련 다큐멘터리물 작업에 들어간 뒤 결국 2년 반 동안의 세월이 그를 '역사미스테리 추적'에 매달리게 했다. 처음엔 삼국유사와 일연비문을 기초자료로 훑었다. 24년동안 비슬산에 칩거한 일연스님이 '1249년 남해 정림사지에 갔다'는 일연비문을 기초로 그동안 경남 남해를 스물아홉번이나 드나들었다.사학자와 불교학자, 서지학자 등 국내 학계 인사 50여명을 직접 남해로 모시거나 또는 조언을 얻어냈다. '스님은 왜 남해에 갔을까'란 의문을 풀기위해서였다. 지난 93년 10월 '돈오돈수에 관한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의 석학 야나기다 교수와의 만남은 그의 해법에큰 도움이 됐다.
결국 일연스님은 남해 정림사를 지은 고위관료 정안의 요청으로 1249년부터 4년 동안 정림사 주지로 있으면서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엄밀히 말해 오·탈자를 바로잡은 주인공임을 밝혀냈다. 남해군 고현면 대사리 관당들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유허지도 찾아낸 것이다.그는 자신의 끈질기고 집요한 노력에 대해 "숨겨진 역사에 대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을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기회가 생긴다면 개화기 김옥균의 스승이었던 이동인 스님의 행로를 추적하고 조명하는 작업을 해보겠다"는 그의 눈매에서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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