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좋아하는 오이 지역마다 달라

크고 가시가 달린 오이가 맛있을까, 아니면 가시가 없고 가는 오이가 더 맛있을까. 그러나지역별로 선호하는 오이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따라서 오이에는클수록 값이 비싸지는 농산물 가격의 일반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구의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오이는 가시가 많이 달리고 큰것이 많다. 오이 생산이 한창인요즘 대구 신기동, 군위 등지에서 나오는 대구용 '가시 오이'는 가시의 보존상태가 나쁘면 2만원짜리(15㎏)가 1만5천원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대구 사람들은 오이보다 오이 가시를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대구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고 길고 굵은 오이를 서울에 내놓으면 제 값을 받기 어렵다. 서울 사람들은 같은 가시 오이라도 가늘고 긴 것을 선호한다. 물론 가시가 없을수록 값을 더 받는다. 흰색 '다다기' 오이가 서울에서 유독 인기가 있는 것도 '미끌미끌한 것'을 쳐주는 서울사람들의 식생활 관습 때문이다.

일본 수출용 오이는 더욱 다르다. 일본사람들은 제대로 자라지 않은 풋내나는 오이를 찾는다. 우리가 언뜻 보기에는 '오이같지 않은 오이'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수출용 오이를 맛 본 사람은 "풋내때문에 씹기조차 어렵다"고 퉤퉤거린다.

하지만 이런 오이를 재배농가에서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만들기는 굵고 큰 것을 만드는 것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농업관계자들의 설명이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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