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전망-외국인 매수세 재유입 힘들듯

지난주 증시는 구조개혁에 관한 각계의 목소리만 무성한 가운데 외국인, 기관투자가, 일반투자가의 외면으로 극도의 거래량, 거래대금 침체를 보이며 표류했다.

지금 증시의 화두는 △지수의 바닥은 어디인가 △침체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이다. 지수의 바닥으로는 △심리적 지지선인 4백포인트대를 지킬 것이라는 예측과 △국가외환 위기시의 저점인 3백60포인트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고있다.

지수 4백포인트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측은 국가 부도위기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할때 당시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낫다는 것이 논거다. 지금이라도 부실금융기관 처리와 구조조정 세부계획이 가시화되면 외국인 매수세의 재유입에 의한 장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주장이다.

이는 우리가 절실히 바라는 상황전개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현 침체장세돌파구의 열쇠를 쥔 외국인의 시각은 냉담하다. 금리와 환율의 안정속에 경기회복에 대한확신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는 장기성 투자자금인 직접투자자금(FDI)이 현재 전월보다 줄어든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향후 전개될 우리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기대하기 힘든 시점에서 멕시코의 IMF구제금융이후의 주식시장 사례(1차상승후→한달조정→재상승)를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재유입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수 4백포인트 지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실금융기관정리, 기업구조조정, 노사문제 등 우리경제에 산재한 문제점들의 조속처리 인식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있다. 현 상황에서의 투자최선책은 현금보유를 높이고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다.

또 향후 전개될 부실금융기관의 정리때 자금경색과 이에 따른 한계기업의 부도 급증이 예상되므로 투자의 차선책으로 포철,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증권 영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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