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 하지만 부모들에겐 마냥 반가운 날이 아니다. 만만찮은금액의 선물을 바라는 자녀들의 소망을 무시할 순 없고 외식에 나들이까지 겹치면 IMF때문에 가벼워진 주머니는 완전히 바닥나고 하루종일 인파속에 시달리다 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이런 의미없는 어린이날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김형종씨(40·대구시 중구 남산4동)는 1년 3백65일을 어린이날로 바꿔 벼락치기 어린이날의 부담을 덜었다.
농협에서 주말농장을 임대받은 김씨는 매주 자녀들과 함께 들로 나가 채소를 가꾸며 가족간의 정을 다져왔고 이번 어린이날에도 평소처럼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김씨에게 어린이날은 선물판매에 열을 올리는 백화점들이 제시하는 '값비싼 선물=즐거운 어린이날'의 등식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매년 초봄 농협(940-4255)이 임대하는 주말농장은 평당 임대가격이 5천원 내외로 전문가들이 농사지도를 해준다. 가창농협의 삼산주말농장과 반야월농협 내곡주말농장은 현재까지 농장을 빌려주고 있다.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기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석할 수 있는 행사에 함께 참석해보는것도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어린이와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민예총 대구지회(427-8141)는 5월 5일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어린이날 큰잔치 '다함께 신나게 우리는 한가족'행사를 마련한다.
극단 '함께 사는 세상'과 '온누리 국악예술단' 풍물패 '난장' 우리가락 '얼쑤패'와 함께 동요를 부르고 민속놀이도 해보며 각종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625-6409)도 어린이날 대구교대에서 장애어린이와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를 마련한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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