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부동산값 하락률 전국최고

대구지역이 전국 최고의 부동산가격 하락률을 기록하는등 극심한 자산디플레이션 현상으로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은 부동산 매각이 안돼 구조조정을 포기해야할 실정인데다 금융기관에서는 담보가치하락에 따른 추가담보를 요구, 기업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지역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부동산 매각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에 자산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난으로 부도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ㄱ업체는 은행에서 부동산담보로 빌린 대출금 1백60억원을 갚기위해 IMF사태이전 시세가 1백80억원선이던 대구시 수성구 소재 2천여평의 사업부지를 최근 부동산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매매가격이 대출금 상환액에도 훨씬 못미치는 1백억원대에 그쳐 사실상 매각을 포기했다.

이 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가격이 워낙 폭락해 매수자가 나서도 팔지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차라리 은행에 이자를 물고 부동산시장이 안정될때 제값을 받는게 오히려 나을것 같다"고 말했다.

ㄴ업체의 경우 최근 구조조정 자금확보를 위해 내놓은 달서구 1만7천여평의 아파트 부지 매각계획을 취소했다. 이 업체는 최소한 매매가격이 2백60억원은 돼야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데 시세는 2백억원에도 못미처 매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가격 폭락에 따른 담보가치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의 추가담보요구도 드세져 지역에서섬유공장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공장부지는 물론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까지 담보로 제공하면서 회사를 운영해왔으나 최근 은행으로부터 추가담보물이 필요하다는 통첩을 받았다.김씨는 "담보여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여서 20년을 지켜온 회사문을 닫아야할 처지"라고말했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자산디플레이션이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심각하다"며 "부동산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기업 금융권 등의 동반부실을 가져오는 복합불황가능성이 어느지역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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