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골인을 향해-구미시장

국민회의.자민련 연합공천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간 2파전이 예상되는 구미시장 선거는 서로쟁점을 놓고 맞붙는 백병전만은 피해가려는 기묘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약점을 파헤치면서 공방을 주고 받는 맞대결은 최대한 사양한다는 얘기인데 출마예상자들의속사정이 이를 강하게 유도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관용(金寬容)시장이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여권은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한 연합공천 후보를 이번 주중 결정할 계획.

지난 6.27 선거에서 차점 낙선했던 전병억(全秉檍)씨, 구미을지역인 선산출신으로 박세직(朴世直)의원의 구미갑지역 조직력과의 결합을 강조하는 장경환(張慶煥)씨, 경북도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회의 공천을 신청한 한기조(韓基祚)씨 등 모두 세 사람이 나서 치열한 공천 예비전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연합공천에서 낙점을 받지 못할 경우 누구라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여론.

이에 따라 한나라당 김시장은 여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인물론 위주의 선거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3년동안 특유의 행정력을 발휘해 구미를 손가락 꼽히는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바꿔 놓았다는게 김시장의 민선 1기 자평. "이제 막 이륙한 비행기같이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추세가 중단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구미에는 관리형 행정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김시장은 지난 3년동안 추진해 온 일들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여권에선 김시장 3년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나 비판 대신 지역발전에는 여권 시장이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세직의원이 강권하기도 했지만 김시장이 한때 자민련 입당을 신중히 검토한 것은 스스로도 시장은 여권 소속이 적격임을 알고 있기때문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또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들어간 박의원을 앞세워 여권 국회의원과 공조할 수 있는 시장을 뽑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당인 김시장이 인물론을 주창하고 있다면 여당에서는 집권당의 이점을 부각시키고 있는것. 김시장이 과거 같은 정당 소속으로 남다른 공생관계에 있던 박의원을 의식해 자민련에대한 공격을 자제하자 끈질기게 김시장 영입을 추진했던 여권이 김시장 개인에 대한 비판을삼가는 것도 맞대응이 벌어지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양 진영은 그러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후계문제라는 첨예한 현안을 갖고 있어 언제라도포문을 열 태세는 갖추고 있다.

박전대통령 후계론은 선거때만 되면 되살아나는 쟁점이지만 특히 이번 시장선거에서 돌출될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전대통령 가문인 박재홍(朴在鴻)전의원이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김시장 진영에가세했고, 자민련은 자민련대로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박전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론을 더욱강도높게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李相勳.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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