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가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 스물두번째 수상자 이치은씨(27)또하나의 새로운 작가가탄생했다. 작품은 장편소설 '권태로운 자들, 소파씨의 아파트에 모이다' .
이씨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나왔다는 사실 외에는 본명 경력 등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모두 12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에는 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기사만 빼고 나머지9명은 국내외 소설가나 시인의 작품들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사르트르의 '구토'에 나오는 로캉탱, 황지우의 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의 화자인 소파씨, 카프카 소설 '심판'의 K 등.이들은 모두 권태로운 인물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 이 소설의 화두는 바로 '권태'이다. 이 인물들을 성(城)의 명령을 받은 기사가 등장해 죽여 나간다. 권태로운 자들은 사회체제를 유지하는데 위험한 인물들이란 이유에서이다.
"자본주의 초기의 권태가 낭만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면 이 시대에 권태란, 더세밀화되고 조직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하나의 신호, 부적응의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시대의 권태는 권력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는 그런 권태이지요. 우리는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사색을 한다거나 독자적인 여가를 즐긴다거나 할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자본주의 내의 소비문화가 그걸 허용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권태는 한번쯤 조명을 받아야 할 징후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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