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의 전통이 살아 흐르는곳 안동. 2백여채의 종가집과 고택들이 과거의 영화를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들 종택들은 최근 민박을 겸한 가족체험학습장소로 각광받고 있다.잊혀져가는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해보고 고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제공하고 있다. 현재 안동에서 체험학습장소로 개방된 고택은 의성김씨 종택, 수애당, 고성이씨 탑골파종택, 양진당등 4개소.
안동시내를 벗어나 34번 국도를 타고 영덕으로 30여분 가면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길로접어 들어 산중으로 10여km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30여분 달리면 한무리의 기와집이 모습을드러낸다. 여기가 의성김씨 종택. 마당에 들어서면 집안 곳곳에 배 있는 3백년의 고색창연한향기를 느낄 수 있다. 13대 종손 김원길씨(56)가 '지례예술촌'간판을 내걸고 89년부터 관광객들에게 숙박을 제공해 왔다. 종택의 대청마루, 돌계단, 삐걱거리며 매달린 문, 마당 한켠의장독대가 가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2백여m 떨어진 곳에 임하호가 자리잡고 있어세속의 흔적을 지우는 별천지다.
수애당은 지례예술촌 가는길에 있다. 지례예술촌 4.5㎞를 남겨놓고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된다. 아담한 자태를 보이는 집앞에는 임하호에 허리를담근 산들이 다도해 섬처럼 펼쳐져 있다. 5칸의 솟을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잔디 마당이 곱게 가꾸어져 있다.
고성이씨 탑골파종택은 안동시내에 있어 인근 민속박물관과 안동댐을 관광하기에 좋다. 남안동 IC~강변도로~법흥교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바로 왼쪽 중앙선 철길 옆에 있다. 병풍처럼두른 영남산과 고택 입구의 국보 제16호 통일신라 칠층석탑이 운치를 더해준다.낙동강이 굽이도는 하회마을에 있는 양진당. 사당 너머 있는 수령 8백년된 느티나무가 역사를 말해준다. 주변에 많은 관광지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강 건너 부용대 절벽위에 있는양진당 별채 겸암정사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운치와 한눈에하회마을을 굽어볼 수 있다. 서안동 IC에서 풍산을 거쳐 하회마을로 가면된다.이들 4개소의 고택은 종손 또는 관리인들이 거주하며 하루 2만~3만원의 비용으로 민박을 제공한다. 준비된 방들은 각 4~10개로 과거 사랑채, 별채, 고방채 또는 행랑채로 쓰던 곳이다.체험학습 희망자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며 취사도구를 준비해 가야한다. 요청에 따라 고택에서 실비로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의 할점은 이들 고택들이 현재까지 관광상품화가 덜 돼 있다는 점이다. 고택에 대한 소개가 제대로 안되고 과거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독특한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준비도미흡한 실정. 따라서 사전지식을 갖고 체험학습에 나서는 것이 좋다. 자료는 안동시청 관광계(0571-851-6393)나 유교문화선양사업단(0571-53-4114)에서 구할 수 있다.
최근 몇몇 고택소유자들이 구성한 유교문화선양사업단에서는 오는 9월 국제탈축제까지 고택29개소를 체험학습장소로 개방할 계획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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