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6·4지방선거가 3일 16일간의 선거전을 마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새 정부 출범이후처음 치러지는 전국적인 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무엇일까.선거전문가들은 크게 투표율, 4대 혼전지역 승패, 무소속 진출, 여-여공조등을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경제난과 정치적 무관심으로 선거열기가 저조한 상황에서투표율은 각 정당이나 후보자에게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는 자기가 찍을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약 30%로 나타나고 있어 이들의 향배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유리했다. 이는 기권율이 높은 야당성향의 20∼30대 젊은 유권자층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여야간 정권교체가 된 상황에서 젊은 유권자층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할 경우현 여당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50%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저조한 투표율이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기, 강원, 부산, 울산이 대표적인 혼전지역. 이들 지역결과에 따라 이번 선거의 명암이 확연히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국민회의 임창렬(林昌烈),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가 맞서 있다. 손후보의 막판추격전이 관심거리. 자민련 한호선(韓灝鮮), 한나라당 김진선, 무소속 이상용(李相龍)후보가 접전중인 강원도는 예측 불허로 여론조사기관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부산, 울산에서는 무소속의 김기재(金杞載) 송철호(宋哲鎬)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상영(安相英) 심완구(沈完求)후보를 내세웠으나 '영남권 전승'이 물거품이될 가능성도점쳐지고 있다.

각 당은 4개 지역 선거 결과를 놓고 몇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하고 있으나, 어떤경우로든 선거이후 정국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개지역 모두가 걸려있는 한나라당은 '전승과 전패'의 가능성 속에서 애를 태우고 있다.

1기 지방자치를 출범시킨 6·27선거에서 무소속은 광역단체장 2명,기초단체장 52명이 당선됐다. 6·4지방선거에서도 '무당파'후보들이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사중 하나이다.광역단체장의 경우 투표일을 하루 앞둔 현재 부산(金杞載) 울산(宋哲鎬) 강원(李相龍)등 3곳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무소속돌풍'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분위기다.

기초단체장도 전국 2백32곳중 △중부권과 제주권은 서울 3, 인천 1, 경기 5, 강원·제주 2등11곳 △영남권은 대구의 남·중구 안동 의성 경주 진해 양산 남해 거제등 19~20곳 △호남권은 무주 남원 군산 영암 담양 장성등 10곳 △충청권은 아산 서산 서천 충주 보은등 7곳등총 47~50여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양당 공조체제에 대한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특히 경기와 강원지사 선거 결과는 여-여공조체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당은 두곳의 공천을 놓고 2차례에 걸쳐 심각한 갈등을 보였으나, 선거전이 본격시작된 후에는 양당지도부가 교차지원 유세를 통해 공조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경기 강원지역 선거에서 모두 여권이 승리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만에하나 한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선거책임론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기초단체장 선거전 과정에서 험악한 상황까지 갔었던 충북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양당의 공조체제에 틈새가 벌어지게 할 수 있는 불씨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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