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룡기 고교야구 대구상고 불운

대구상고가 경남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상고는 9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53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 마지막날 경남고와의 결승에서 4대7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올 대통령배 4강전에서 경남고에 1대5로 고배를 마셨던 대구상고는 다시 분루를 삼키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구상고는 이 대회 4번째 정상도전에 실패했고 경남고는 8년만에 6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60~70년대 전국 고교야구무대를 풍미한 명문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승부는 9회말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수 없는 치열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대구상고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박주동의 솔로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쳤고 경남고는 홈런 2방 포함 10안타를 집중했다. 경남고는 안타수 열세에도 불구, 장타력을 앞세운 경제적인 야구로 소모전을 펼친 대구상고를 제압했다.

대구상고는 1회말 박주동의 내야안타와 권도영의 중견수 앞 2루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잡고 용덕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경남고는 4회초 대구상고 선발 장준관을 홈런 2방으로 공략, 승기를 잡았다. 올 고교최고의 슬러거 이상훈은 좌월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뒤집고 2사 1, 2루에서 송승준은 중월 3점포로 장준관을 강판시켰다.

경남고는 7회초 폭투로 1점을 보태 6대1로 달아났고 대구상고는 7회말 박주동의 우중월 솔로홈런과 용덕환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승부처는 대구상고의 8, 9회말 공격. 8회말 대구상고는 2루타 포함 3안타를 집중했으나 중간에 낀 병살타로 1점도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9회말 무사만루에서는 이영수의 홈런성 타구가 파울선으로 넘어가는 불운이 겹치면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전적(9일)

경 남 고 000500101-7

대구상고 100000201-4

△홈런=이상훈(4회2점) 송승준(4회3점·이상 경남고) 박주동(7회1점·대구상고)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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