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전대시기 샅바싸움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대한 논란이 9월10일 이전과 7월21일 이전으로 선택의 폭을 좁혔다. 이 정도의 견해차라면 지난 4.10전당대회처럼 또다시'임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양측의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계속되고 있다. 당권을 놓고 한판대결을 벌여야하는 양측이 기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는 샅바싸움의 성격이었다. 김윤환(金潤煥)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들은 당권파의 분명한 확답이 없는 한 서명작업을 통해서라도 보선이전 전대개최를 주장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반면 조순(趙淳)총재측은 전열 정비와 보선승리가 더 급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조총재는 9일 "당원들이 원한다면 당체제 정비차원에서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전당대회를개최할 것"이라는 1차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부총재는 9일 저녁 경북지구당위원장 모임에 참석,"7.21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한다"며 9월이전 안을 거부한 뒤"당권을 잡기 위해 누구라도 총재경선에 나설 수 있으며나도 출마할 것"이라고 당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부총재의 입장이 완강함에도 김부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총재단은 같은 시각 7.21재보선이후 정기국회 이전 전대 개최안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재가 7월카드로 조총재를 압박하고 있는 한편에서는 김부총재를 9월이전 카드로 역압박하는 것이다.이 틈을 줄이기 위해 10일오후 의원총회에서 부터 양측은 싸움을 벌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절충에 들어갔다. 또 중간자 입장의 신상우(辛相佑)부총재 등 부산출신과 민주계도 절충안을 갖고 양측을 오가고 있다. 이들은"보선에 출마할 조총재를 굳이 그 이전에 끌어내려체면을 구기게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도 이야기한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도 조기소집을 주장하지만 전대시기에서는 신축적이다.

때문에 이들의 협상카드가 주효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김부총재에서도 7.21이전 안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대외적 입장이지만"정기국회 이전이라는 분명하지 못한 약속으로는 믿지 못하겠다"는 온건론도 존재한다.

이는'시기를 못박는다면 수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대소집시기를둘러싼 한나라당의 당권싸움은 또다시 일시 봉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당내 다수 의견이 분란은 막아야하며 또 당체제개편도 늦출 수 없다는 쪽으로 집약되기 때문이다. 그 접점은 8월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