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각종 체육대회 '윗분'위주로 진행

요즘 우리 주변에서 체육이 온 국민에게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생활체육은 첫째는 건강,둘째는 친구만들기(커뮤니케이션), 셋째는 경기(콘테스트)의 성격을 띠어 체육인이 급속도로늘어나고 있다.

최근 뜻있는 체육인 사이에 요식행위로 진행되는 체육대회 개막식 행사의 '거품'을 제거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 경기시작전 또는 경기도중 참가선수들을 억지로 집결시켜 놓고 이뤄지는 개막식 행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어느 행사건 그에 따른 의전이 있기 때문에 체육대회도 격식에 맞는 개막식행사가 필요하다. 문제는 개막식에서 지루하게 늘어놓는 '높으신 분들'의 언행이다. 선수들과 관중들의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대회사나 축사를, 그것도 불량한 마이크에 의지(?)해 언변(言辯)하는 자세는 그렇게 바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는 각급 단체장이 주최하는 대회 또는 협회장, 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심각하게드러난다. 비좁은 경기장, 노천이나 불볕 운동장에 선수들을 '볼모'로 잡아놓고 30분에 넘게대회사, 축사, 환영사 등을 늘어놓고 이것도 모자라 위촉패나 감사패 등을 수여하는 행태는결코 행사를 의미있게 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같은 개막식 행사가 시끌벅쩍하게 끝나면 대회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윗분'들의 행태다.

대회의 주체는 대회임원도, 심판도 아닌 바로 선수들이다. 따라서 개막식 행사도 선수 배려측면에서 치러져야 한다. 곧 경기에 임할 선수들을 장시간 부동자세로 세워놓고 형식적인겉치레를 고집한다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체육계의 과제다.

올바른 대회운영을 위해서라도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냄새가 배어있는 개막식 행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상복(구미종합체육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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