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무력함과 세계축구의 벽을 한꺼번에 실감케한 완패였다.온국민이 밤을 새워가며 열띈 성원을 보냈으나 한국축구는 전반적인 기량과 조직력, 정신력 등 총체적 난국속에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꼬리를 숙이고 들어간 차범근 축구는 기량은 물론 파이팅에서도 네덜란드에 뒤졌고 특히 초반부터 억지로 시간을 끄는 매너없는 경기를 펼침으로써 '매너없는 팀'이라는 오명까지 얻게됐다.
한국은 21일 새벽 4시(한국시간) 마르세유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E조예선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개인기와 조직력, 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채 5-0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해 44년동안 목마르게 기다렸던 국민들의 '사상 첫 16강 진출'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하석주가 퇴장당한 지난 14일 멕시코에 1-3으로 패했던 한국은 네덜란드에도 대패함으로써 네덜란드와 멕시코(이상 1승1무) 벨기에(2무) 등 같은 조 4개국중에 꼴찌가 돼 남은 벨기에전 결과에 상관없이 E조에서 가장 먼저 1회전 탈락의 수모를안았 다.또한 이날 허용한 5골은 지난 54년 스위스대회때 헝가리, 터키에 0-9, 0-7로 무너진 이후 최대 점수차 패배기록이며 역대전적에서는 10패(3무)째를 안았다.한마디로 참패였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히 상대 수비에 걸리는 무딘 칼이었던반면 네덜란드는 한국의 약한 수비를 자유자재로 유린한 예리한 창이었다.최용수, 김도훈을 투톱으로 한 3-5-2 시스템을 앞세워 네덜란드와 처음 맞선 한국은 전반 2분만에 아크 오른쪽에서 데보어에게 첫 슈팅을 내줘 불안한 전주의 서곡을 알렸다.근근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던 한국은 37분 코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만 5분뒤 역습으로 오베르마르스에게 추가골을 헌납, 순식간에 조직력이 와해됐다.한국은 후반들어 부진한 김도훈을 빼고 고종수를 투입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으나 오히려 26분과 34분, 38분 수비의 벽이 무너져 베르캄프, 반 호에이동크,데 보어에게 잇따라 3골을 내줘 추격의 의지마저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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