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내 효림기전(주) 이유진(42)사장과 효림시스템 이현철(30)사장은 동서간이다.하지만 형님, 동생하며 지내는 사이는 친형제간 못지 않다.
IMF를 예견한 것일까. 손아래 동서인 이현철사장이 엉뚱하게 광고판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해 왔다. 1년전 일이었다. 당시 자동화설비 전문생산업체인 효림기전은 기술력 하나로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고 꾸준한 매출성장을 이뤄오던 터였다. 경기불황의 불길한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지만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가격은 낮게 효과는 높게' 이유진 사장은 동서의 꾐(?)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1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매직보드'와 '매직드로우'를 선보이게 됐다.
'매직보드'는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광고판을 연상하면 된다. 순차적으로 그림이 넘어가고안에 형광등이 있어서 광고판을 밝혀준다. 중요한 것은 다른 광고판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게다가 종전 광고판이 최대 5장을 돌릴 수 있는데 반해 '매직보드'는 15장까지 가능하다. 광고판 하나로 15개의 광고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 화면 크기는물론 화면 변경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매직보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선거 유세장에서 매직보드를 설치해 놓고 후보자의 다양한 모습과 공약을 유권자에게 보여주었죠. 운이 좋았든지 매직보드를이용했던 후보들은 모두 당선됐습니다"
효림기전 이 사장은 쑥스러운 듯 웃음으로 말을 서둘러 마쳤다. 효림시스템이 개발한 '매직드로우'는 매직보드용 화면을 제작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30분이면 각종 문양이나 사진등을 편집하고 자동으로 현수막 등 컬러인쇄까지 가능하다고.
이미 일부 광고업자들은 매직보드와 매직드로우 판권을 넘기라고 제의해 오고 있다. 광고효과가 뛰어난데다 간단한 구조로 실내, 실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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