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의 대구 북갑보궐선거 후보등록일(5, 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가 확정돼 출마 기자회견을 갖거나 대규모 지구당개편대회를 여는 등 사실상의 선거전이 시작됐다.
또 무소속 출마예정자들은 초반의 기선 제압을 위해 벌써부터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 성명전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는 등 7월 선거전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화끈하게 달아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오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북구갑지구당 개편대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실정을 집중공격하고 여권을 몰아 부치며 초반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명예총재는 "대구지역은 최근 지역금융기관의 폐쇄 등으로 경제가 파국 직전에 와있다"고말하고 "요즘 과연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며 김대중정권을 강도높게 공격했다.
강재섭(姜在涉)대구시지부 위원장도 "우리가 이제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되는데 자민련이시장후보로 사람을 빼가는 바람에 또 보선을 치르게 됐고 현역 상공회의소 회장을 보선후보로 내는 등 정치와 경제를 혼동하고 있다"며 자민련을 몰아부쳤다.
강위원장은 또한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 "퇴출은행 선정도 전북·광주은행은 다 빼버려 국민들은 지역차별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여권을 자극했다.
박승국(朴承國)신임위원장은 "김대중정권은 위헌적 총리서리 체제와 자민련과의 나눠먹기식인사, 중구난방식 경제개혁안 추진, 권력핵심인사의 호남 독식 등 구태의연한 정치로 국민이희망을 잃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여기에 한나라당대구시지부 박방희(朴邦熙)대변인까지 가세, "자민련이 채병하(蔡炳河)대구상의회장을'징발'한 것은 위기에 처한 자민련의 마지막 몸부림이며 경제에 전념해야 할 회장을 당파적 이익으로 정치판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박대변인은 또"국회를 식물국회로 방치한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가 3일 대구를 방문, 채회장을 만나는 것은 공공연한 선거지원으로 정치가 경제를 망치는 또다른 실례"라고 비난하고"퇴출에 몰린 자민련"이라 몰아 부쳤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대구시지부 이헌철대변인은 "채후보는 지역경제 회생과 나라경제를 살릴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충정어린 결단에서 출마했다"고 감싼뒤 "채후보에 대한 징발발언은 인신공격이며 망발"이라 맞받아쳤다.
여야의 이같은 난타전에 무소속 출마예정자인 안경욱(安炅郁)전대구시의원은 3일 "지역 금융산업이 무너져 내려도 한나라당은 지역의 몰표를 받았으나 IMF로 국민이 도탄에 빠진 이때 또다시 대규모 동원방식의 정치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가세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공방전은 5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여야 후보들의 칼날대결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정책대결은 아예 뒷전으로 밀려 날 조짐이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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