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문을 구독하지만 가장 먼저 매일신문에 손이 갑니다. 전통있는 정론지라는 이유도있으나 청소년시절 인생의 좌표를 정하고 인격을 형성하는데 매일신문이 너무도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지요"
지난 1일 민선2기 대구 중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주환청장(58). 그는 창간 52주년을 맞은 매일신문과 유달리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태어난 김청장은 6.25직후인 53년부터 5년여동안 매일신문을 배달했다. 남부국교(지금의 명덕초교)와 대구중, 대구상고를 다니는 동안 날마다 학교를 마친뒤 서성동, 내당동 일대를 뛰어다니며 신문을 배달했다. 3남3녀의 장남이었던 김청장은 전쟁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려고 매일신문 지국을 찾았다.
"하루 1백여부를 돌리는데 3시간남짓 걸렸지요. 석달치 월급을 꼬박 모아 중,고등학교 공납금을 냈습니다. '배달소년'으로 일하면서 경제적 도움도 많이 받았으나 그보다 훨씬 더 '큰것'을 배웠어요"
매일신문을 돌리고 난뒤 김청장은 밤마다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세상사는 지혜를 얻었다고 했다. 또 온갖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배달원으로 일하면서끈기와 독립심도 길렀다. 그 당시 체득한 정신력은 김청장이 졸업후 회사원, 개인사업, 대구시의원으로 활동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것.
김청장은 초등학교 시절 "서성동에 있는 한 제과점 주인이 신문을 배달할 때마다 '어린 학생이 고생한다'며 매일 과자 한봉지를 줬다"며 "이때 나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털어놨다. 배달원으로 같이 일하면서 알게된 친구들이 교사, 경찰관 등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했다고 밝힌 김청장은 요즘도 이를 이따금 모여 당시를 회상하며 얘기꽃을 피운다고 귀띔했다.
"창간 반세기를 넘은 매일신문이 앞으로도 지역과 지역민을 대변하는 신문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10여만명 중구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신바람나는 행정을 펴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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