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극단 이영규 감독 선임배경

창단 추진 10여년만에 7번째 시립예술단체로 출범하는 대구시립극단은 이영규(50.도서출판'일봉' 주간) 초대 감독체제로 돛을 올리게 됐다.

지난 9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독선정위원회 심사 결과, 감독으로선출된 이씨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서울.대구 연극계에서 연출, 기획, 희곡 등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중견 연극인. 서울극단 '민예극장' 기획책임(79년), 대구극단 '우리무대' 대표(86년) 등을 맡았으며, 대백예술극장 개관기념공연 '느릅나무밑의 욕망', 아더 밀러작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등 3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지역 연극인들은 이씨가 초대 감독으로 선정된데 대해 '대구 연극계의 화합과 발전에 무난한 인물' '의외의 인물' '타지역에 대구를 내세울수 있는 대외적 인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심사위원들은 5시간 가까이 논란끝에 이씨를 결정하는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심사 잡음을 줄이기 위해 심사 직전 통고를 받은 7명의 심사위원은 차범석 문예진흥원장(심사위원장)을 비롯, 김삼일(대구KBS 취재부장) 김의경(서울시립극단장 겸 예술감독) 안치운(연극평론가) 원명수(계명대 교수) 이태수(매일신문 논설위원) 임병헌씨(대구시 문화체육국장).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 4, 서울 3의 비율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총6명의 지원자(이상원 이영규 이한섭 문창성 채치민 최현묵)중 누구를 최종 선정할지 문제를 두고 장시간의 토론을 벌였다. '참신한 연출가를 뽑자', '대구의 간판으로 내세울수 있는 중량감있는인물을 뽑자' 등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됐으나 결국 투표까지 가지 않고 만장일치로 이씨를선출했다.

여기에는 어렵게 탄생하는 시립극단의 초대 감독은 지역 연극계를 화합.발전시킬수 있는 지도력과 친화력, 연극에 대한 안목과 전문지식, 학력, 나이 등 여러가지 요건을 두루 갖춰야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지난 93년이후 별다른 연극활동을 하지 않은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전체 연극인을 아우르며 지역 연극에활기를 불어넣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됐다.

연극 관계자들은 감독 선출에 이어 기획, 훈련장, 보조단원 등 상임단원 인선을 이달말까지마무리짓고 11.12월쯤 창단공연을 가질 예정인 시립극단이 순풍을 타기 위해선 지역 연극인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임병헌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감독의 임기(2년)가 끝나면 전임 감독을 포함한 공채를 실시, 실력자를 선발하는 등 시립극단이 지역 연극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립극단의 출범으로 침체된 대구연극이 재활로를 찾기 위해선 전연극인의 협력과 건설적인충고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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