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불리 위기의식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간의 DJT 회동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조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는 당초 이들외에도 국민회의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이례적으로 참석키로 했으나, 조대행은 경기 광명을 선거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청와대측은 월드컵 폐막식 참관 등 7박8일간의 프랑스 및 폴란드 방문을마치고 하루전 귀국한 김총리서리로부터 귀국보고를 받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재.보선으로 박총재와의 청와대 주례회동이 계속 미뤄져왔다는 점도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박지원(朴智元)대변인도 1시간여 진행된 회동후 브리핑을 통해 귀국보고와 함께 국회 원구성 및 총리서리 인준 문제등을 조속히 해결하는등 재.보선후 파행정국을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가의 관심은 박대변인이 언급하지 않은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다. 재.보선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데다 선거기간중 처음으로 DJT가 회동한 만큼 이와 관련된 대책도 논의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민련의 실질적인 선거사령탑으로 꼽히는 김부총재가 참석한 점에서나, 특히 광명을선거의 후보인 조대행도 당초엔 참석키로 했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물론조대행이 불참키로 입장을 번복했으나, 이 또한 청와대의 선거지원용이란 비난여론을 우려한 끝에 막판에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선거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상존하고 있는것이다.

실제로 일부 선거전문가들 사이에선 여권이 자칫 1~2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참패를 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등 선거전이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선거전 초반만해도 압승을 장담했었던 경기광명을의 경우 조후보가 이곳 시장출신인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와 팽팽한 접전으로 치닫자 위기감속에 소속의원들을 집중 배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민련 역시 박총재 체제이후 각종 선거에서 패배해온 만큼 접전을 보이고 있는 부산해운대.기장을과 서울 서초갑에서 최소한 1석을 건지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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