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프리윌리 주인공 킬러고래 야생으로 돌아간다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킬러 고래 '케이코'가 19년만에 고향인 아이슬랜드로 돌아간다.

지난 93년 워너 브라더스사가 '프리 윌리'의 눈부신 흥행 성공으로 7천6백만달러를 벌어들인 뒤 설립된 '프리 윌리 케이코'재단은 지난 2년동안 케이코를 자연상태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킬러고래가 포획상태에서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니만큼 케이코가 완전히자연상태로 돌아가기 전에 적응을 위한 중간단계로 아이슬랜드 근해에 축구장 크기에 깊이8m의 우리가 마련됐고 오는 9월중순으로 예정된 귀향에 대비해 현재 살고 있는 오리건 코스트 해상공원의 해수 온도를 이 곳의 온도와 같은 섭씨 9도로 맞춰놓고 있다.케이코는 중간지점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킬러 고래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이동안 과학자들은 케이코가 자연상태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관찰하게 된다.케이코의 먹이사냥 기술 향상을 위해 해상공원측은 지금까지 먹이로 주던 해동시킨 연어,오징어, 청어 등에 산 옥새송어를 섞어주고 있으며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송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나 케이코가 과연 자연 상태로 돌아갈지는 중간단계에서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지난 77년이나 78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측되는 케이코는 79년 아이슬랜드 근해에서 붙잡혀 아이슬랜드 해상공원에 갇혀 살다가 3년 후 캐나다의 나이아가라폭포 부근 머린랜드 공원으로 옮겨졌다.

그 후 1985년 멕시코시티의 레이나 아벤투라 위락공원에 35만달러에 팔려간 케이코는 수온도 높고 비좁은 이 공원 수조에서 하루 5차례씩 관객을 위한 쇼를 해서 먹고 살았으나 1993년 '프리윌리'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뒤 그 부자유스러운 환경이 세상의 주목을 끌게 됐다.케이코 구명을 위해 설립된 케이코 재단은 7백30만달러를 모금했고 레이나 아벤투라 공원은재단에 케이코를 기증, 지난 96년 환경이 훨씬 나은 오리건 코스트 해상공원으로 옮겨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게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