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한다는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국회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에는 강건너 불구경식이다.
여야 3당총무는 당초 20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국회정상화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임시국회 소집시기를 둘러싼 이견으로 회동이 무산됐다. 대신 여야총무들은 이날 전화접촉에서 국회소집 시기를 놓고 갑론을박만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현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24일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합의가 안되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소집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한나라당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은 사법처리가 예정돼 있는 이신행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라며 "국회는 여야 합의에 의해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국회의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힘겨루기는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권은 여권대로 박준규(朴浚圭)의장카드를 내놓고 표몰이에 들어갔으며 야당은 서로 국회의장을 차지하려는 후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권수뇌부가 자유투표안을 수용한후 당사자인 박준규의원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표면적으로는"내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면서도지난주 벌써 영남권 중진인사 접촉설이 나오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야당의 속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24일 임시국회를 열어 다음주중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지만 아직 당내 의장후보조차 선출하지 못한 상태다. 당지도부는 국회의장 후보를 위해 경선을 치르기 보다 총재단회의에서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오세응(吳世應)전국회부의장이나 신상우(辛相佑)부총재 등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서로 자신이 후보가 돼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식물국회에 대한 비난여론 때문에 국회의장 자유투표제가 채택되기는 했지만 여야의 당리당략 때문에 정국의 실타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여전히 꼬이기만 하고 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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