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초의 승부사' 이은미(31.사진왼쪽) 김현숙씨(33.선해재검도관).
폭염속에 죽도로 허공을 가르며 외치는 두 여검사(劍士)의 기합소리가 도장을 쩌렁쩌렁 울린다.
이들은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접어둔채 대구 최고의 여검객으로 변신했다.효성가톨릭대 음대 선후배간인 두 선수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사회인검도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선해재검도관의 우승을 따낸 주역이다. 특히 이은미씨는 이대회에서 96년 개인전우승, 지난해 3위를 차지한 공인 3단의 사범.
지난 91년 효가대 피아노과 대학원생이던 이은미씨는 우연히 동네 도장에 들렀다가 검도를시작, 이후 한눈 팔지않고 매진해 대구 최고수의 위치에 올랐다. 주장으로 팀승리를 마무리짓는 그녀는 올 가을 대구 여검객으로는 최초로 공인 4단에 도전한다. 퇴격머리(물러서면서머리 가격하기)가 특기.
바이올린전공의 김현숙씨는 남편 권유로 검도를 시작했다. 검력 1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체력과 손목치기가 뛰어나다. 두둑한 배짱으로 고단자들에게 예상외의 승리를 자주 낚는 김씨는 오는 9월 2단승단에 도전한다.
"검도는 운동신경도 중요하지만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운동이어서 악기를 전공한 섬세한 감각이 큰 도움이 된다"는 이씨. "부부싸움도 대련으로 하지요. 서로의 장단점을 조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해가 됩니다"라고 검도예찬론을 펴는 김씨.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충실한 조언자가 되고 있다.
선해재 안동석관장(46)은 "두 선수 모두 음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기술흡수력이 빠르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한다"며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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