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재.보선 결과는 여권의 패배였다. 물론 차지한 의석수를 단순 비교할 경우엔 선거에 앞서 무승부 상황으로 꼽았던 3(여)대 4(야)로 나타났으나, 여권이 수도권에서 예상밖으로 고전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정계개편 등 여권의 정국운영 구상은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됐으며 이와 맞물려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각당 당직자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나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선거직전 재.보선을"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의미를 부여했었으나 당락의 윤곽이 드러난 후부터국민회의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측은 거듭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결과는 한나라당측에 수도권 승리를 통해 거대야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등 여소야대 구도를 재확인해준 셈이 됐다. 한나라당이 총 299석중 1백51석을 차지한 반면 국민회의(88석)와 자민련(49석)등 여권은 1백37석에 불과한 것이다. 이밖에 국민신당 8,무소속 3석이다.
이와 함께 현 정부 출범후 고질화되고 있는 여서야동(與西野東)현상을 희석시켰다는 의미도갖고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가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와 맞서 득표율을 11.6%나 앞서면서 승리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선거직후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여권의 목소리는 힘을 잃게될 것같다. 지난 지방선거결과 국민회의측 압승으로 불안감속에 휩싸였던한나라당 의원들로선 여유를 갖게 됐다. 특히, 여권은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었던 수원팔달구는 물론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의 출마로 자민련과 공조한 가운데 당력을 총동원해 치렀던 광명을에서도 힘겹게 이긴 것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역으로 여권측에 의원 영입에 더욱 매달리도록 재촉할 수도 있다. 특히국회의장 선출 등과 관련, 여권이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원구성협상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방침아래 한나라당측을"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식으로 비난해온 만큼 야대상황이 견고해지는 것에 초조감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측 역시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국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벼르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품 살포 등 불법선거 시비가가세할 경우 대치상황은 자칫 극으로 치닫게 된다.
이와 함께 여야 각당의 지도체제 개편 등에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에 패한 국민회의에선 이미 조기 체제개편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역시 조순(趙淳)총재의당선과 수도권 승리란 변수가 내달 31일, 당권경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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