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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구조조정 신드롬-직장동료 끌어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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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넘어뜨려야 내가 살 수 있다"

구조조정·정리해고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제의 동료가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삭막한직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정부투자기관, 민간기업체는 물론 행정기관과 공기업까지 확산, 동료를 모함하는 투서와 진정이 잇따르고 감찰징계 강화에다 투서에 연루되기 싫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는 복지부동 현상이 어느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모구청 한 직원(7급)은 "동료들의 잘못이 드러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던 분위기는 이제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며 구조조정 대상이 많아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구청의 감사실 직원은 "내부 투서가 과거보다 많아진 상태"라며 "대부분 사실확인이어려운 금품수수등"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공무원 사회 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이나 민간기업체를 망라하고 정리해고가예고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내 모경찰서의 경우 최근 업무태만에 대한 내부 투서가 몇건이나 접수돼 자체조사에나섰다.

이때문에 최근 대구 및 경북경찰청에는 수사 교통사고조사등 민원이 많은 부서에는 근무희망자가 적어 조정에 많은 애로를 겪기도 했다.

이같은 공직사회 경직으로 융통성이 사라졌다는 민원인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건축업자 최영근씨(37)는 "시청이나 구청에 들어가면 건축허가등과 관련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법대로 원칙대로 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위축된 분위기가 결국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구청 감사계장은 "요즘 내부투서로 인해 조사를 벌이는 사례가 많다"며 "악의적인 모함성투서를 가려내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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