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진출 축구감독 성적 "기대 이하"

중국 프로축구 무대는 한국 지도자들의 무덤인가.

아시아 정상을 달리는 한국 축구의 대표팀이나 프로팀을 지도했다는 명망을 등에 업고 중국프로무대에 뛰어든 유명 지도자들이 연거푸 고배를 마시는 가운데 박종환감독이 중도 퇴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부진은 언어와 풍습, 훈련방법 등이 다른 중국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대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앞으로 제2, 제3의 중도퇴진도 예상돼 한국축구의 위상추락이우려된다.

중국 프로축구는 지난 시즌때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오동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최은택감독(62)의 영향을 받아 대한축구협회 등을 통해 한국 지도자들의 영입에 발벗고 나섰고 지난1월 김정남 전대표팀감독을 시작으로 최근 차범근 전감독까지 4명이 현지 리그에 가세했다.그러나 상당수 조선족이 중심을 이뤄 팀 인화 조성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최은택감독의 오동팀과 달리 나머지 팀들은 먼저 의사소통이 어렵고 훈련 방식도 달라 한국 지도자들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

즉 상당수 중국 선수들은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한국 선수들과 달리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고수해 한국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깊숙이 침투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1일 1년6개월간 3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우한(武漢) 홍진룽팀과 계약했던 박종환감독은 지난 2일 상하이(上海) 선화팀과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는 등 7게임연속 무승(1무6패)을 기록하고 리그 최하위(14위)로 추락, 사퇴하고 말았다.

또 지난달 선전(深土川) 핑안팀에 진출한 차범근감독도 2일 광저우(廣州) 쏭르팀을 맞아 0대1로 져 2연패 늪에 빠지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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