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후면 개학인데 공부할 책이 모두 물에 떠내려 갔어요"
홍수때 동네 전체가 물에 잠긴 구미시 광평동 학생들은 개학을 앞두고 우울하다.교과서가 물에 휩쓸려 사라졌거나 '폐지'로 변했고, 학교도 수해로 '폐허'처럼 돼 버렸기 때문.
광평동 수재지역의 학생들은 고교생 32명, 중학생 29명, 초교생 63명 등 모두 1백24명. 이들대부분은 지난 16일 홍수 이후 현재까지 집이 정돈되지 않아 친척·친구집을 전전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고3들은 걱정이 태산. 교과서·참고서·자습서 등은 물론 공부한 내용을 깨알처럼 정리해 둔 공책과 필기구까지 몽땅 사라져 버린 것.
손때 묻은 책과 공책을 잃은 것 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마음의 상처.
중학 2학년 딸을 둔 이인철씨(43)는 "물이 빠진 뒤 애들이 폐허가 된 집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며 울기만 한다"며 "사진첩·책 등이 물에 휩쓸려가 가족의 '역사'가 사라졌다"고 애통해 했다.
수재에는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형남·신기·봉천초교 등엔 산사태로 흙더미가 쏟아져 옹벽 일부가 붕괴됐다. 산동초교 송백분교도 담장과 축대가 유실되는 등 구미에만 8개 학교가6천5백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구미교육청은 수재지역 학생들의 교과서 유실 상황을 파악해 새교과서를 공급키로 계획을세웠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데는 상당 기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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