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IMF시대 해외관광

IMF시대에 관광은 상반되는 관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해외여행은 가장 먼저 지탄의대상이 되었고 외국인의 한국관광은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중의 하나로인식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외환위기가 고조되면서 해외여행은 전반적 침체 국면에 있다. 한편외환위기에 따른 원화 평가절하로 외국인에게는 우리 관광상품이 가격경쟁력을 갖게됨으로써 일본, 홍콩, 미주, 구주지역의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IMF때문에 무조건 해외관광을 자제하는 것은 오히려 어려운 경제여건을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의 소비지향형 관광형태를건전한 교육·문화형태로 바꿀 IMF형 관광상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 연변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중국 역사와 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백두산이 위치한 연변지역을 여행하며 과거의 우리 역사를 재발견하고 동북아에 대한시각을 넓히는 동시에 그간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해외동포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있어 미래를 위한 올바른 투자가 될 수 있다.

중국 길림성 동남부에 위치한 연변 조선족자치주는 중국정부에서 제일 처음 추진한민족자치주로서 교육, 문화, 경제면에서 중국 30개 소수민족 자치주중 가장 앞서가고있으며 자체 라디오·TV방송국, 대학까지 갖고 있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연변에 오더라도 백두산 천지만 보고가는 여행을 하는등 엄청난교통비를 지불하면서 단순관광만 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다. 백두산 외에도항일독립운동 격전지인 청산리·봉오동 전적지, 화룡시 경내에 있는 두만강 숭선일대와최근 명승지로 소개되는 선경대, 동북아 황금삼각주로 불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 3국접경지인 훈춘지역 등을 방문, 이 지역에 대한 향후 발전계획을 알아보는 것도 큰 소득임에틀림없다. 척박한 땅을 비옥한 농토로 개간한 부지런했던 우리 민족과 어려움 속에서도문화·역사 창달을 위해 애쓴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광대한 중국땅에서 자치주정부를 갖고 굳세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진실한 삶, 인정세태, 풍토문화를알고자 하는 답사 프로그램이 연변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소개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특히 연변지역은 백두산 관광을 위한 여행경비지출이 동포의 수입으로 전환될 수 있어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거품경제시절, 남녀노소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돈의 가치를 이곳 여행을 통해 새삼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좋은 여행지가 되며 특히 젊은이와 신혼부부의 방문지로는 아주훌륭한 교육장소가 되는 곳이다. 연변은 선조의 애환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건전한해외여행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영일(연변 대우호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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