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성잃은 막가파식 발언" 격앙

여권은 제2의'공업용 미싱'발언 등 한나라당측의 원색적인 DJ 비방에 대해"이성을 잃은 막가파식"이라는 등 격앙된 분위기속에 초강경 대응을 벼르고 있다. 문제 발언을 한 이규택(李揆澤), 백승홍(白承弘)의원 등에 대해 국회윤리위 제소 등을 통한 의원직 제명은 물론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비방발언은 지난 11일 한나라당의 원내.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이의원은"김대통령은 거짓말을 너무 잘해 김홍신의원이 얘기한 공업용 미싱이 다시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이의원은 또 DJ의 건강을 성문제와 연결"76세나되는 분이'사정', '사정'하다가 혹시 변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백의원은 "나라가 편안하기 위해 DJ가 하루 속히 하야하기를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야론까지 제기했다.

김성식(金聖植), 정병원(丁炳元)위원장도 각각"DJ가 나라를 팔아먹었다", "미치광이 정권"식으로 맹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국민회의는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강력성토하는 등 벌집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정총장은 물론 주요당직자들도"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질 발언", "당을 해체하는 게 낫다","이성을 잃은 사람들의 막가파식 발언"이라는 등 극도로 흥분했다.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있는 공개석상에서 몰상식한 발언들이쏟아진 점에 주목한다"고 사정정국과 관련,주 공격타깃인 이총재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실제로 당은 이총재에 대한 공세를 연일 강화, 급기야 11일부턴 국세청 정치자금 모금사건의'몸통'으로까지 몰아 붙이기에 이르렀다.

직접 당사자격인 청와대측은 불쾌해하는 모습이 역력함에도 즉각적인 맞대응은 자제한채 당차원에서 적절히 대응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극한적인 대치전을 거듭해 온 사정정국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까지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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