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기업 부도사태 주춤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이 겪는 돈 가뭄은 여전한데도 대구지역의 기업부도 사태는 다소수그러들고있다.

자금이 풍족해서라기 보다는 더이상 부도날만한 회사가 지역에 그렇게 많지않은데다 워크아웃및부도 업체의 어음이 이미 대부분 정리됐고 기업의 어음발행도 경기부진과 신용 경색때문에 크게위축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은 대구지점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9월중 어음부도 금액은 전월보다 42.7% 감소한 6백51억원으로 96년9월이후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또 부도업체수는 전월에 비해 6개가 적은 79개로 지난 2월이후의 감소추세가 지속됐고 어음부도율(금액기준)도 0.9%로 전월보다 0.69%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어음교환금액은 경기부진 등에 따른 어음발행 위축때문에 투신사의 단기자금 결제용 어음발행분을 제외하고 97년 월평균 교환금액의 63%,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38% 수준으로 줄었다.한은 대구지점은 이에 대해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융통어음 부도와 9월 이전에 있었던 중견건설업체의 부도 여파가 대부분 진정됐고 신규 부도업체도 꾸준히 준 때문"이라며 "특히 9월의 어음교환금액이 전월보다 1.2% 증가한 반면 부도금액은 42.7%나 감소하고 어음발행이 위축된것이 부도율 급락의 주원인"이라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남선알미늄의 융통어음 부도와 대백가구 부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부도금액이 3백33억원이나 돼 전월보다 27.1%나 증가한 반면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각 92억원과 1백44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각 83.1%와 2%가 감소했다.또 부도업체는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이 전월보다 줄었으나 제조업은 조립금속·기계장비업체의 부도가 급증함에 따라 전월의 32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이와함께 개인업체 부도는 감소한 반면 법인업체는 전월에 비해 증가했는데 올해 9월까지 총 1백16개 법인이 부도를 냈고 이의 1.69배인 9백40개 법인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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