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비리 고발 '1118'전화 걸어보면 가정집.회사

대구지방경찰청이 비리경찰관에 대한 시민감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93년10월부터 '해당 경찰서 국번 + 1118번'의 비리신고전화를 운용한다고 발표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부분 가정집, 회사 전화인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비리척결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27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지방청 및 8개 경찰서의 비리신고전화를 점검한 결과 이들 전화 대부분은 신고와 관련이 없는 전화로 드러났다고 밝혔다.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에서도 이의원의 지적이 사실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의 대표국번은 767국이지만 767-1118은 가정집이었다. 실제 비리신고전용전화는 766-1118번. 중부경찰서는254-1118번이지만 일반 사무실 전화였다. 이 전화의 주인은 6개월전 전화국으로부터 번호를 부여받았다고 말해 경찰과 전화국간에도 전혀 협조가 없었음이 드러났으며 경찰은 이 전화 소유자에게 번호양도의사 타진조차 하지 않았다.

동부경찰서 959-1118도 응답이 없었으며 서부경찰서의 559-1118은 가정집, 남부경찰서 656-1118은 팩스, 북부경찰서 355-1118은 가정집, 수성경찰서 752-1118 가정집, 달서경찰서 642-1118은 가정집, 달성경찰서 615-1118은 일반회사였다.

구종태청장은 이날 국감에서 "전화번호가 민간인들이나 기업체가 갖고 있어 번호를 넘겨받는데어려움이 많다"고 답변했으나 실제 확인결과 소유주 대부분은 경찰로부터 한차례도 양도요청이없었음이 드러났다. 이상수의원은 "1주일내에 전화번호 변경을 위해 노력하고 결과를 보고해줄것"을 요청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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