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배구 "불안한 전조"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첫 동반우승을 노리던 배구가 암초에 부딪혔다.

여자대표팀은 선수들의 노령화와 세대교체의 실패로 몰락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고 남자도 15일열린 98세계배구선수권 예선에서 졸전끝에 '숙적' 일본에 완패, 메달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물론 이같은 부진은 남자대표팀의 진준택 감독이나 여자대표팀의 김형실 감독이 대회전 언급했던대로 아시안게임에 대비, 전력을 1백% 투입하지 않았고 주전 일부가 부상중이어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열린 98세계남녀선수권에서 보여준 한국의 전력불균형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특히 90년대 들어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남자의 경우 15일 일본전에서 똑같은 193㎝의평균신장에도 불구, 블로킹 수에서 8-20으로 절대 열세였고 서브에이스 1-4, 공격성공률47%-54%로 차이를 보였다.

김세진만이 공격성공률 50%를 넘겼고 믿었던 신진식은 37차례의 공격에서 43%만을 성공했을 뿐이다.

2차리그에서 한 수 아래의 이탈리아, 불가리아에 완패한 여자대표팀이 1차리그때 4년만에 중국을3대2로 물리친 것도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대의 잦은 범실에 편승한 행운이었다.이대회에서 한국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중국여자는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했고 일본은8강에 진입, 실력차를 드러냈다.

별다른 선수교체없이 수년간 꾸려온 대표팀의 전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노장들의 체력이 고갈상태에 이른 탓이다.

결국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대회 2연패를 노리겠다는 남녀 대표팀의 공약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배구가 국내경기의 침체와 인기하락, 국제대회에 대한 배구인들의 안일한 대처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중국과 일본은 특유의 정보력과 조직력 강화를 통해 단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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