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의 새들

금호강에는 어떤 새가 살까? 오리와 참새등 흔한 새에서부터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제201호)와 황조롱이(제323호)등 희귀조까지 다양하다.

경북대 교육대학원 생물교육전공 정규철씨가 올 하반기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대구 금호강의 조류상과 하천개발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금호강에는 모두 9목 27과 52속 72종의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전체 개체수는 7천4백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씨는 지난96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금호강 1백17.5㎞중 수성구 팔현마을에서 서구 달서천 입구까지 16.2㎞의 구간을 10개 지역으로 나눠 조류 서식실태를 조사했다.

금호강에 사는 새들은 텃새 24종 2천1백여마리(28.4%), 여름철새 18종 7백마리(9.3%) 나그네새 6종 50여마리(0.8%) 겨울철새 24종 4천6백여 마리(61.5%)로 구분돼 겨울철새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지 특성에 따라 오리등 습지성 조류 35종 5천6백여마리(74.9%), 참새등 임야성 조류 37종 1천8백여 마리(25.1%)로 습지성 조류가 월등히 많았고 습지성 조류중에서는 나무에 사는 종류가65.9%인 반면 물가에 사는 종류는 9%에 불과했다. 이는 금호강이 콘크리트 직선제방화되면서 늪지와 모래언덕을 없애고 식물생태계를 단절시킴으로써 도요새, 물떼새등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습지성조류중 알락오리, 청둥오리, 쇠오리등 오리과 새가 79.66%를 차지하고 있고 왜가리, 대백로등 왜가리과 9.27%, 논병아리과 5.79%, 갈매기과 2.48%순으로 서식분포를 이루고 있다. 임야성조류중에서는 참새과가 42.1%로 가장 많고 비둘기과 14.48%, 까마귀과 10.29%, 휘파람새과 8.48%등이다.

금호강에 새가 가장 많이 사는 시기는 겨울 철새가 도래하는 1월달. 11월부터 철새의 방문으로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하기 시작, 1월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3월까지 머물다가 떠나는 철새들로 인해 4월이후 수가 격감, 8~9월 종수와 개체수가 가장 적어진다.

금호강에는 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황조롱이가 서식하며 맹금류인 말똥가리도 살고 있다. 황조롱이는 팔현마을에서 달서천에 이르는 전 지역에서 관찰됐으며 큰고니는 금호1교와 금호교사이지역에서 잠시 머물다 간 것으로 조사됐다. 말똥가리는 주로 팔현마을에 살면서 다른 생물들을위협하고 있다.

금호강의 새들은 낚시꾼들과 교량건설등 각종 개발공사로 인해 보금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보여진다. 무태교~서변대교, 팔달교~달서천 입구 지역에는 96~97년 겨울 10명 이하이던 낚시꾼이97~98년 겨울 1백80여명으로 불어나면서 조류 수가 40~60%가량 감소했고 제2팔달교 공사도 새들을 쫓아내게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정씨는 "금호강의 조류및 서식지 보호를 위해 낚시꾼등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하상 습지를 보전하고 둔치에 녹지공간을 많이 확보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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