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개편 파동으로 심각한 정치적 고민에 쌓인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전부총재가 2일 자신의기반인 대구에 내려와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김 전부총재는 그러나 "탈당설, 신당 창당설 등 각종 소문이 무성하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상황은 아니다"며 "앞으로 2, 3일 지역에 머물면서 나를 포함한 대구.경북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총재와의 협조체제는 이제 완전히 깨진 것인가.
▲이총재는 몇 번씩이나 다짐한 정치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다. 인간적으로 배신감마저 느낀다. 이총재와는 더이상 정치를 같이할 수 없다는 게 지금 심경이다.
-부총재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수석부총재직을 내가 맡아 허주(김전부총재의 아호)중심의 지도체제로 주류를 형성해 성숙한여야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서로 굳게 약속했었다. 그런데 이총재가 전국위원회 개최 하루전, 전화로 "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도 부총재를 맡으려 한다"면서 약속을 번복했다. 그날 저녁에는 또 실무형으로 짜겠다는 얘기도 들려와서 그러면 이총재 친위체제로 잘 해보라는 뜻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당직 거부사태는 수락 쪽으로 마무리되는 형국인데.
▲당직을 받지 않겠다면 그건 당을 깨자는 얘기아니겠나. 당인인 만큼 당직은 받아들이는 게 맞다. 하지만 그전에 이총재로 부터 확실한 당 체제정비안을 들어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총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이총재가 사과하며 용서를 구해왔지만 그것으로는 안된다. 지난 대선에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비영남후보론을 내걸고 이총재를 후보로 만든 것은 나를 포함한 대구.경북이었다. 이제 남은부총재 몇 자리를 땜질하는 식으로 대구.경북의 몇몇 인사에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확실한대구.경북 중심의 지도체제로 전면 개편해야 할 것이다.
-영남신당설 등 향후 행보와 관련해 각종 소문이 파다하다.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각계의 의견을 듣고 향후 진로를 결정하겠다.
-검찰에 의해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이 제기한 자금은 정당한 정치자금이며 지금까지 정치적 관행으로 묵인돼 온 것이다. 크게문제될 것은 없다. 국회회기가 끝나면 적당한 시기에 나가서 검찰에 나가 해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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