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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변별력 잃은 대입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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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은 사상 최악의 눈치작전 등 대혼란이 예상된다. 쉽게 출제한 수능시험이변별력을 잃고, 내신 반영 방법도 복잡해져 일대 혼선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수능의 고득점자 양산과 내신 반영의 다양화 등으로 대입 판도를 예상하기 어려워진 고교들은 진학 상담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동점자가 1천명 이상이나 몰려 있는 340~380점대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 학과란을 비워둔 채 원서를 써주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입시판도를 가늠할 수 없어 막판까지 경쟁률을 지켜본 뒤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려는 눈치작전때문이다.

이미 특차에서 수능시험의 변별력에는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3백80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도서울대에 불합격한 학생이 1천5백99명이나 되며, 법대의 경우 3백95점의 고득점자가 떨어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쯤 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2002학년도 대입 무시험제 도입을 위한 사전 단계로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한다는 명분은 나무랄바가 못된다. 논술과 면접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게 되는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발고사라고 할 수 있는 수능시험이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라는 점에서 이처럼 변별력을 흐리게 한 데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상위권 응시자를 가리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혼란이 따르게 마련이며, 사고력이나 창의력도 검증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볼 때 올해 수능시험은 무시험제 도입의사전 단계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대체 전형자료 없이 쉽게 출제함으로써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를불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수능 반영률을 낮추려면 사전에 객관적인 전형자료를 더 많이개발했어야 했다.

올해 특목고나 비평준화 고교들이 예상 이상으로 불리하게 된 점도 모순이다. 학교간의 격차를무시하고 변별력과 객관성이 결여된 자료로 학생을 선발하는 결과를 불렀으며, 내신에서 아주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더욱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학이 다양한 선발 기준을 마련하고 특성화의 길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시험제가도입되기도 전에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되는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대입에 큰 혼란을가져온다는 것은 다시 한번 숙고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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