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기관사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선원 12명이 승선한 파나마국적(선주는 일본해운회사) 텐유호가 실종된지 3개월이 됐으나 승선자들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화물선은 한국 조달청이 주문한 알루미늄괴 3천t(34억원상당)을 싣고 지난 9월27일 인도네시아수마트라섬 콸라탄준항을 떠나 10월8일쯤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9월30일 갑자기통신이 두절된 것이다. 선주인 일본도쿄의 텐유해운(주)은 즉각 일본해상보안부에 실종신고를 했는데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8개국이 해상공조수사를 펴왔으나 선체만 확인했을뿐선원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해상수색본부가 온두라스 국적의 산에이 1호가 실종선박의 선체와 비슷하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수색한 결과 엔진번호가 실종된 텐유호의 것과 똑같음을 확인, 산에이 1호를 압류하고 승선 인도네시아인들을 상대로 텐유호의 선원소재파악및 텐유호 탈취 가담여부 등을 조사중이란 것이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집계에 따르면 국제해적행위가 91년이후 줄어들다가 95년(1백26건)부터 다시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96년 2백59건, 97년에 2백92건으로 나타났다. 해적들은 로켓포를 장착한 쾌속선으로 가전제품·중유등 닥치는 대로 노략질한다. 활동무대는 남중국해·흑해·인도양·남아프리카해·남아메리카해등 먼바다까지 진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등 3개국이 공동으로 해양경찰을 창설, 주변해역 감시에 나서고있고 전세계 선박안전운항을 담당하는 IMO도 지난 92년 특수조사팀까지 만들어 해적행위근절에나서고 있으나 해적떼의 활동무대가 너무 넓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중국해적선이 우리어선을 도끼등으로 습격, 어구(漁具)를 탈취해가는등 잦은 해적행위가 일어났으나 이번 텐유호 실종사건은 규모나 실종경위등이 국제해적단의 소행으로 추정할수밖에 없다. 해적들은 출항지에서 선적한 화물명세서까지 미리 파악하는등 정보력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유령회사를 차려 가짜서류를 만들고 약탈할 물건의 선매(先賣)행위까지 자행하고 있을정도로 해상강도행위가 무법천지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텐유호실종사건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공안부에 우리 전문수사요원도 파견할수 있게 되기를바란다. 중국선원들의 피해도 크므로 중국당국의 수사도 철저히 진행되겠지만, 선장과 기관사가한국인이고 화물이 우리것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지수사에 적극 공조, 진상을 밝혀냄과 동시에 차후의 해상강도를 막을 방안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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