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부품 해외시장 뚫는다

완성차 업계의 기존 납품선 통폐합 추진, 구조조정 등으로 내수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가 해외박람회 참가 등 독자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올들어 10월말까지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억22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났다. 또 부품업계의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지난해말 6.8%에서 올해 10%대로 증가할 것으로 대구상공회의소는 보고 있다.

실례로 에나 인더스트리(영천시 북안면)의 경우 지난 5일 끝난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품박람회'에 스파크 플러그용 캡 등을 출품, 미국업체들로부터 월 70만달러 정도의 주문을 받고 상담을 진행중이다. 현재 일본, 프랑스 등에 플라스틱·고무 부품을 수출중인 에나 인더스트리는 10% 수준인 수출비중을 3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어 프레임, 머플러를 생산하는 동원금속(경산시 진량읍)은 라스베이거스 박람회 이후 수출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 3월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부품박람회인 '디트로이트박람회'에도 참가, 수출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수위주였던 신성 신소재(대구시 북구 산격동)도 이번 라스베이거스박람회에서 미국, 남미, 중동업체로부터 고무호스, 패킹 등 방진고무부품 수출상담을 받고 가격을 협의중이다.

이같이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것은 국내 완성차업계가 1차 부품협력업체를 대폭 줄이겠다고 나서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자동차를 인수한 현대는 내년 상반기중 1차부품협력사를 640여개에서 절반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는 것. 또 대우자동차도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큰 폭의 납품업체 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96년 111개에서 지난해 말 77개로 줄어든 지역 1차 업체 및 상당수 2, 3차 업체가 협력업체에서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출선을 확보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 파업이나 판매 부진에 영향을 적게 받게 된다는 점이 해외진출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품질 향상 및 국제 인증규격 획득, 그리고 원가 절감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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