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마다 장미 5억원 日에 수출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농법을 도입해 장미를 생산하고 인터넷을 활용해 수출을 성공시킨 신지식인 홍도헌(50.이우농산대표)씨.

홍씨는 지난 18일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제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경북농정대상을 수상 했다.

쉴틈 없이 종일토록 일에 매달려도 경영비를 빼고나면 별로 남는게 없는 평범한 수도작과 과수농사를 하던 홍씨가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에 눈을 돌린게 지난 80년사과나무를 캐내고 과수원을 장미농장으로 바꿔 부농의 꿈을 키워온 홍씨는 재배기술과 판매망 부족으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홍씨는 실패에 좌절하지않고 장미재배 기술과 판로망을 배우기 위해 화훼단지가 많은 서울로 상경, 월급도 없이 남의 농장에서 10여개월 머물며 장미 재배기술을 터득하고 한맘유통에 취업해 꽃의 유통과정을 비롯해 소비자 소득분석과 성향파악 등을 꼼꼼히 조사 했다.

자신있게 고향으로 돌아온 홍씨는 수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훼경력 10년 이상의 회원5명과 힘을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험이나 다름없는 40억원규모의 최첨단 유리온실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행운의 여신은 홍씨의 편이 되지 못했다. 첫수확도 되기전에 찾아온 IMF 한파로 국내 시장 경기는 엉망진창이돼 홍씨를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한 회원들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회원들은 하나같이 포기할 수 없다며 잘 다루지도 못하는 컴퓨터에 앉아 전자수첩과 외국어 사전을 찾아가며 낮 밤을 가리지않고 인터넷과 씨름하기를 한달.

"우수한 품질 생산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결론을 얻은 이들은 연구비와 투자비를 확대하고 장미관련 서적연구에 몰두해 신기술인 '아칭 재배법'(생장점에서 새순이 돋게해 채화수를 늘리는 방법)을 도입, 고품질 장미 생산에 성공해 채화된 장미를 국내 보다 5배 높은 값에 전량 일본으로 수출해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홍씨는 "국제 경쟁력이 약한 우리 농산물은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영농일지를 매일매일 꼼꼼히 기록해두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군위.鄭昌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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