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 푸틴면담 안팎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의 28일 회담은 양쪽 모두 측근 4명씩을 배석시킨 가운데 짧게 이뤄졌지만 한반도문제와 한·러 경협 등에서 비교적 큰 틀의 논의가 오갔다.

시내 롯데호텔에서 이뤄진 약 30분간의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은 의자에 한쪽팔을 걸친 채 내내 자신에 찬 어조의 직설화법을 구사,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에 10분간 공개된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은 "총재를 만나게 돼 기쁘다"고 짤막하게 인사한 후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 총재 만나는 것을 얘기했는데 대통령도 지지하더라" "나라 관계는 정당을 초월해 국익과 초당적 성격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의 어느당, 러시아의 어느당이 집권당이든 나라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는 "오늘 국회연설은 여야없이 관심갖고 들었다" "대통령은 활력있는 정치인으로 정치와 경제회생을 이뤘다"고 화답한 뒤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고향인줄 아는데 문학과 음악의 도시로 동경한다. 어렸을 때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비공개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은 절대 고립시켜서는 안된다"며 "북한이 다른 나라와 관계를 가지면 가질수록 북한은 많은 임무를 지게되고 임무를 수행하는데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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