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넷박스-'KADA'구축 두사람의 공신

'네 안에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죽여라'는 책을 쓴 한국여성 케이송이 지역사회 담당 공동부총장으로 있는 미국 남가주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nia)은 일찍부터 동아시아에 관한 관심을 표명해온 미국 유수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이 남가주대학의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도는 6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일본쪽에 치우쳤는데 80년대 이후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면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변화의 절정판은 지난 3.1절에 이 대학의 동아시아 도서관이 캘리포니아주 도서관리국의 지원을 받아서 일년간의 작업끝에 미주한인디지털도서관 'KADA'(Korean American Digital Archive, www.usc.edu/isd/locations/cst/idala/collections_kada.html)를 완성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KADA가 완성됨으로써 초기 재미한인들의 이민 사료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갖게 된 셈이다. 1903년에서 1965년 사이의 한인 이민 관련 사료 2천300여점을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 개화기 및 근대화 초기의 역사복원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LA한인연합감리교회내 옛 국민회(1938년에서 1960년대말 한인사회정치조직 본부) 건물에 보관돼있던 도산 안창호 선생 및 국민회 관련 공문서, 회의록, 서한, 미주 최초의 한인감리교 목사인 현순 목사의 문서전집, 일제 당시 다른 지역 독립운동가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회원명단 등 1만1천여쪽과 기록사진 1천300여장도 수록돼 있다.

이 대학 케네스 클라인 동아시아도서관장은 "디지털 자료관은 연구자들이 대부분 접할 수 없었던 해외한인사회의 중요한 문화유산 일부를 보관하고 있다"며 온라인 검색을 통해 LA 지역사회 연구자들은 물론 한국과 다른 세계 모든 국가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클릭 하나로 해외 한인사회 관련 사료를 받아보게 된 변화의 기저에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한국여성으로서 남가주대학의 핵심간부로 자리잡은 케이송 부부총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과 '해외 한국학연구 및 문화유산기금' 오태현 소장의 공이 크다. 남가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오 소장은 지난해 12월1일에 1만달러를 이 대학에 기부했고, 그전에도 한국문화유산도서관에 총 33만7천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오프라인상에서 조국을 잊지않는 재외한국인들의 활약이 미주한인디지털자료관 개관이라는 온라인상의 결실로 나타난 것을 계기로 '기록문화 부재'라는 한국민의 대외 이미지가 불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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