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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의 풍요 전쟁 체험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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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결코 잃어버린 세월이 아닙니다". 지난 7일 저녁 스페이스 콩코드에서 6.25 특집 기획물로 막을 올린 문학과 춤의 창작무대 '1950년-남으로 남으로'에서 '우리에게 6.25란 무엇인가'란 주제의 강연을 한 윤장근(70) 죽순문학회 회장(소설가).

윤 회장은 "단순한 국가간 무력충돌로만 정의할 수 없는 그 특수한 전쟁에서 나는 과연 '그 전쟁의 수행자였는지, 방관자였는지, 아니면 희생자였는지' 아직도 해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비극적 명제 속에 문학의 기능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전쟁문학이란 무릇 광기와 낭만의 이면성을 동시에 지니지만, 6.25를 통해 이데올로기 전쟁의 허상과 허무를 지겹도록 목격했다는 그는 자신이 스무살 청년으로서 체험한 극한 상황의 흔적들을 전쟁문학과 연관지어나갔다.

한국전쟁 당시 남한의 마지막 보루이자 후방이었던 대구의 역할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한 윤 회장은 피난시절이 '르네상스다방' 등을 무대로 한 '향촌동시대'를 낳았고 그것이 오늘날 대구문화의 뿌리가 됐다고 회고했다.

대구시내 남산동 교남학교 가교사에 자리했던 '상고예술학원'(상화와 고월에서 한글자씩 딴 이름)은 당시 모든 문학.예술인들이 강사로 나섰던 대구 예술의 요람이었지만 1년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오늘 대구 문학의 양적.질적인 풍요는 바로 6.25와 그 시절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그래서 6.25는 잃어버린 세월일 수가 없다.

윤 회장은 전설적인 시인이었던 자신의 친구 이현우 시인이 남긴 '가을과 사자'를 낭송하며 강연을 마쳤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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