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칠곡군 석적농협 창구.30며명의 농민들이 올해분 영농자금 지원자금을 받고 있었다.
과거에는 추곡수매에 이어 농협의 영농자금이 지원되는 연말이면 농민들의 얼굴에는 그래도 웃음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모두들 말없이 찌푸린 얼굴들뿐이였다.
1천200평에 논농사와 참외재배를 하는 장성환(55·석적면 반계리)씨가 이날 지원받은 자금은 모두 300만원. 그러나 장씨는 단 한푼도 손에 쥐 보지도 못한 채 오히려 돈을 더 보태 지난해 대출상환금 270만원과 이자를 함께 갚았다.
3명 자녀 학비에다 생활비를 쓰고 나니 영농자금과 상호저리자금, 마이너스통장 등 1천200만원의 농협 고정빚은 갚을 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장씨는 "영농자금은 물론 농협이 지원하는 모든 자금들이 농민들 입장에선 고맙지만 타 써는 그 순간이 지나면 갚을 길은 멀기만하다"고 했다.
조희주(62·석적면 남율2리)씨는 "30여년동안 복숭아밭 1천200평, 밭 500평, 논 1천평 농사를 지으며 4자녀를 키웠는데 남은 건 1억여원의 농협 부채뿐이고 오늘 받은 영농자금 200만원은 이자도 못된다"고 했다.
조씨는 논농업직불제 농가들을 대상으로 올부터는 쌀생산장려금 명목의 영농자금도 지원되지만 이 또한 빚이 될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석적농협 정임택 조합장은 "UR협상이 이뤄진 지 10년이 다됐지만 요즘 농촌실정을 보면 그동안 정부가 농촌과 농민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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